피크민 블룸 시작하기 전에, 본작 피크민을 해봐야 할까?
피크민 블룸을 시작하기 전에 닌텐도 피크민을 꼭 해야할지 궁금하신 분들이 꽤 있을거라 생각한다.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할 필요 없다.' 이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겠다.
1. 피크민 블룸과 본작 피크민의 특징

피크민 블룸의 플레이 방식을 나열해보자면,
- 걸음 수 채우기
- 화분이 요구하는 일정량의 걸음 수를 모으면 새로운 피크민을 채집할 수 있다.
- 피크민을 통한 정수 수집
- 채집한 피크민은 길에서 과일을 주워 플레이어에게 '정수'를 공급해 준다.
- 정수로 꽃 피우기
- 수집한 정수를 피크민에게 먹여 꽃을 피우게 할 수 있다.
- 꽃잎 수확
- 꽃이 핀 피크민을 터치해 꽃잎을 수확한다.
- 꽃 심기
- 수확한 꽃잎을 활성화한 뒤, 걸으면서 길에 꽃을 심는다.
이러한 플레이 방식으로 인해 피크민 블룸에는 스토리가 따로 없다. 쉽게 말해, 귀여운 데코 피크민을 모으는 수집형 만보기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매달 새로운 이벤트가 열려 한정 데코 피크민이 등장하기 때문에, 수집에 푹 빠진 유저들은 마치 '모래지옥'에 빠진 것처럼 게임을 쉽게 놓지 못하게 된다...(나처럼...)

반면, '본작 피크민'이라고 불리는 닌텐도 피크민은 스토리가 있으며, 시리즈마다 주인공도 다르게 등장한다. 게다가 피크민 블룸에는 없는 피크민들 간의 약육강식 세계관과 다양한 설정, 각각의 피크민들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어, 피크민 블룸과는 다른 몰입감 높은 재미를 선사한다.
2. 둘 중에 뭐가 재밌나?
솔직히 재미로만 따지면 당연히 스토리가 있는 본작 피크민이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피크민 블룸은 단순한 만보기+수집형 게임이라, 한정 데코 피크민을 모두 모으면 몰입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월말마다 이벤트가 끝나면 할 게 없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본작을 통해 피크민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말할 수 있는건 고인물 한정이고 이제 막 시작한 유저라면, 귀여운 데코 피크민들을 보며 귀여움에 도파민이 팡팡 터질 테니, 지금 당장 피크민 블룸을 접한 유저라면 피크민 블룸이 더 재밌게 느껴지는건 당연하다. 정리하자면
sns로 접해서 지금 막 시작한 유저 - > 피크민 블룸
피크민에 과몰입하게 됐다면 - > 닌텐도 피크민
3. 그럼에도 결론이 '본작은 할 필요 없다' 인가?
앞서 말했듯이, 피크민 블룸에는 ‘스토리가 없다.’ 이벤트나 레벨업을 통해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도 아니다. 단순히 데코 피크민을 모으는 게임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면 굳이 본작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게임으로 논문 쓸 것도 아닌데 피크민의 생태계를 굳이 알 필요는 없으니까. 다만, 피크민들이 왜 이런 노비와 같은 (...) 삶을 살고, 왜 유저에게 복종하는지, 대체 무슨 이유로 버섯에 이토록 분노하는지(...), 어째서 속성별로 피크민을 보내는게 제한되는지 궁금하다면 자연스럽게 본작에 관심이 갈 것이다.
피크민 블룸을 재밌게 즐기고 본작도 곁들여 보면 좋은 것이다. 함께 피크민을 덕질해 준다면 그걸로도 행복하다! (진짜로 버섯 칠 사람이 없어서 허덕였던 나의 삶에 뉴비 유입은 굉장히 행복해!)
